아파트관리사무소 경리업무 인수인계가 짧은 이유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경리가 하는 일 중에서
일반 기업회계에선 하지 않는 특별한 업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관리비부과입니다

공동주택회계는 수익창출이 목적인 기업회계와는 약간 다른 특징이 있어요
한 달간 관리비용을 집계하여 관리비부과를 하게 되는데

관리비용을 더 부과해서도, 덜 부과해서도 절대 안 되는 게 원칙이랍니다

매월 1일~말일까지 사용한 "관리비용"만을 입주민에게 관리비로 부과해야 하는 것이지요

(관리 외 수익과 관리 외 비용은 다른 포스팅에서...^^)

 

총 관리비용을 각 세대에 관리비부과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전산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그 프로그램이 바로 xp-erp!

대부분의 관리사무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죠

일부 경남권에서는 더아파트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산,경남일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거의 독점하다시피 대부분의 관리소에서 xp-erp를 사용합니다

 

관리사무소에 특화된 xp-erp 전산프로그램에서

회계처리는 물론이고 세무신고서류, 연말정산,

부과에 필요한 검침 및 주차비부과, 민원접수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데요

많은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니

경력이 있는 경리라면 어느 아파트로 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프로그램 사용에는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 기업같은 경우 제조업, 유통업, 건설업 등등

업종에 따라서 같은 프로그램을 쓰더라도 회계가 다를 수 있지만

아파트관리사무소는 공동주택회계처리기준에 의해서 회계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업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답니다ㅋ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이직률이 높은 편이에요

이직률이 높다는 것은 근무환경이 그만큼 열악해서 일수도 있겠고

혹은 아파트는 많고 더 나은 급여와 근무환경으로 점프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거든요

초보가 진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급여도 적고 경력자들이 기피하는 단지가 대부분이라서

경력을 쌓고 더 좋은 환경의 근무지로 이직을 많이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관리사무소 경리업무 인수인계는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한 달 정도의 인수인계 기간 동안에

해야 하는 업무방법도 알려주고 같이 밥도 먹고~

그리고 인수인계 기간 동안에 월급도 같이 받는 게 통상적이죠!

일반 기업에서는 급여도 모두 비용처리가 되니까요

 

관리사무소는 직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직원의 급여가 관리비로 부과가 되고

근무인원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인수인계자의 두 명의 급여가 지급되게 되면

곧바로 관리비 증가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답니다

전월에 비해 당월에 관리비가 급여에 많이 나가게 되면 민원이 바로 들어와요

 

이직률이 높기 때문에 근무 중에도 이직할 곳을 정해서 급하게 이직해야 하는경우도 많은데요

이 아파트 관리소 직원이 근무중에 다른 아파트로 급하게 이직을 하게 되면

인수인계를 오래 해 주고 싶어도 오래 해 줄 수가 없어요

 

보통 1-2일 정도 인수인계 해주는 경우가 많고

길어야 1주일, 어떤 경우에는 반나절 몇 시간 동안 인수인계하고 끝!

혹은 문서로 단지 특이사항 정도 인수인계 하는 경우까지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관리실에 취직했을 때

인수인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관리소만의 폐쇄적인 문화 때문에

정말 컬처쇼크를 씨게 받았는데요 ㅎㅎ

이제 관리실밥 5년 정도 먹어서 이 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았는데

이렇게 글로 적게 되니 새삼 다시 한번 측은하게 다가오네요 ㅋㅋㅋㅋㅋ